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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부산 지하차도 침수…고장난 통제 장치, 지금은?

2021-04-27 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지난해 7월, 기습적인 폭우로 부산의 지하차도가 침수됐던 사고 기억하실 것입니다. <br> <br>차량들이 순식간에 물길에 휩싸이면서, 3명이 숨졌는데, 차량 진입을 막는 안전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<br>않으며 지자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죠. <br> <br>당시 사고 영상을 '다시 간다' 우현기 기자가 입수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천둥을 동반한 폭우속 차량들이 지하차도로 진입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강하게 물이 밀려들어오자, 차량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흙탕물 위로 떠오릅니다. <br> <br>소용돌이 치는 물살에 후진도 해 보지만, 아무 소용이 없는 상태. <br> <br>진입한지 10분이 흐른 시점, 차를 버리고 탈출을 시도합니다. <br> <br>차량 블랙박스엔 목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나오는 20대 여성과 그 어머니의 모습이 잡혔습니다. <br> <br>또 다른 50대 남성도 차를 버리고 나왔습니다. <br> <br>이들은 도로 양옆으로 60cm 높게 설치된 턱 위를 디디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. <br> <br>지하차도 길이가 170 미터여서, 어느 쪽이던 100 미터 정도만 헤쳐나오면 됐지만, <br> <br>빠르게 차오르는 물의 속도를 이기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결국 블랙박스에 찍힌 20대 여성과 50대 남성 등 3명이 지하차도 안에서 익사했습니다. <br> <br>[김영일 / 숨진 20대 여성 유족] <br>"탈출하던 중간에 물살이 너무 세서 아이가 물살에 쓸려내려가고…" <br> <br>사고 전날부터 기상청은 부산시와 동구청에 "시간당 50미리, 최대 250mm의 많은 비가 올 것" 이라고 18차례나 통보했었습니다. <br> <br>사고가 난 지하차도에는 수위가 30cm를 넘으면 '진입금지' 문구가 자동으로 뜨고, 경광등도 켜지게 돼 있었지만, <br> <br>사고 당시엔 수위가 43cm가 될 때까지, 아무런 통제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. <br><br>7년전 다른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유사 사망 사고 때문에 설치됐지만, 고장 나 있었던 것입니다. <br> <br>검찰 수사결과 동구청 직원들은 사고 3년 전 전광판이 고장난 것을 알고도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[김은혜 / 국민의힘 의원] <br>"시스템을 잘 하면 뭐합니까. 공직자로서는 주민분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안전을 지켜야 함에도 허술한 의식으로 이러한 참사를 빚었다고 (생각합니다.)" <br> <br>검찰은 사고 당일 술자리를 가졌던 동구 부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<br>재판에 넘겼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동구청은 민사소송을 앞두고 유족 측에 보낸 답변서에 <br> <br>"사망자들이 무모하게 지하차도에 들어간 과실도 있다"고 적었습니다. <br> <br>비판이 일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. <br><br>[최형욱 / 부산시 동구청장(지난 13일 유족 통화)] <br>"(부수고 들어갔습니까? 어떻게 무모한 진입이란 말입니까?) 변호인 측에서 아마 그런 부분들이 (다툼의) 여지가 있어서 넣은 것 같다고 보고를 하는데…" <br> <br>[조일환 / 숨진 50대 남성 유족] <br>"잘못될 때는 내가 책임을 져야되는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끔 공무원 사회가 그런 단초가 되고 계기가 되기를 정말 바랍니다." <br> <br>이제 또 다시 장마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[우현기 기자] <br>"지난해 침수사고가 발생했던 지하차도입니다. <br> <br>사고 이후, 기습적인 폭우에 대비해 어떤 조치들이 이뤄졌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." <br> <br>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가 자동과 수동, 이중으로 설치됐습니다. <br> <br>또 지하차도 위험 수위 기준을 20cm로 강화하고 <br> <br>수위를 재는 센서도 교체했습니다. <br><br>부산시는 다음달까지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8개 구, 21곳 지하차도에 지하차도 진입 자동 차단 시설을 <br>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설치보다 제대로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, <br> <br>3명의 목숨을 앗가간 부산 초량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남긴 숙제입니다. <br> <br>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<br>whk@donga.com <br>PD : 윤순용 <br>작가 : 김예솔 <br>그래픽 : 김승훈, 윤승희, 임솔, 김주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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